강화도 가볼만한곳 철종의 집 용흥궁, 강화성당

강화도에 있는 용흥궁은 최근 종영한 tvN의 드라마 '철인왕후'로 더욱 유명해진 곳인데요. 용흥궁은 강화도령이라고 불렸던 조선 25대 왕 철종이 살았던 집으로 당시 철종이 살았던 생가는 초라한 초가집이었는데 훗날 왕이 되고 나서 새로 집을 지어 지금의 용흥궁이 되었습니다. 

이름만 들으면 화려할 것만 같은 용흥궁은 궁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소박한 한옥집인데요. 낙선재와 같은 살림집 형식으로 지어져 더욱 소박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용흥궁 안에는 철종이 살았던 집임을 기록한 비석과 비각이 있는데 안을 걷다보면 철종의 삶만큼 외롭고 쓸쓸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강화도에서 농사를 지으며 평범하게 낮은 신분으로 살던 강화도령, 후사가 없이 사마한 헌종의 뒤를 이어 19살의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르게 되죠. 왕위에 오르고도 순탄한 삶을 살지 못한채 33살에 병사하게 되는데요. 왕이 되지 않고 평범한 강화도령으로 살았더라면 훨씬 더 행복한 삶을 살았을텐데 라는 안타까움이 듭니다. 철종은 조선시대의 왕들 중 비교적 언급할만한 내용이 없고 인기가 없는 왕이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드라마를 보고서 철종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게 된 것 같습니다. 

 

용흥궁에서 바로 위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대한 성공회 강화성당이 있습니다. 용흥궁에서 강화성당으로 향하는 길이 바로 연결되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는데요. 강화성당은 현존하는 한옥성당 건물로 가장 오래되었으며 성당의 외관은 배의 형상을 따라 지어졌는데 세상을 구원하는 방주로서의 의미가 담겨있다고 합니다. 한옥형태의 외관과 달리 내부는 화려한 샹들리에와 서양식 바실리카 건축양식을 응용한 유럽풍의 분위기가 가득합니다. 동서양의 미가 조화롭게 섞여 매력있는 곳입니다. 

용흥궁과 강화성당의 입장료와 주차비가 별도로 없어 부담없이 방문할 수 있으며 아이들과 함께 역사적 의미를 새기며 둘러보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용흥궁과 강화성당 뿐만 아니라 고려궁지를 비롯한 옛 역사의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